'韓·中美 FTA'에 과테말라도 가입…현지 진출 韓人기업에 '호재'

입력 2024-02-05 15:40   수정 2024-02-05 15:41

지난달 8일 과테말라의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가입을 위한 정식 서명식이 과테말라에서 열렸다. 2016년 협상 결렬로 과테말라만 빠졌던 한·중미 FTA가 마침내 당초 계획대로 완성형이 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과테말라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의 0.05% 수준이다. 수입액 역시 1억3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0.02%로 비중이 매우 작다. 하지만 이번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은 직접 수출 효과만으로는 그 의미를 다 이해하기에 부족하다.

우선 과테말라에 상주 중인 한국 기업은 17개로, 중미 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지점 외에도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같은 주요 섬유·의류 분야 기업이 미국 수출을 위한 ‘니어 쇼어링’ 생산기지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재외동포 기업까지 포함하면 과테말라 내 한인 섬유·의류 분야 기업은 150개 정도로 추정된다.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으로 현지 생산에 필요한 한국산 섬유기계, 원부자재 및 염료가 관세 혜택을 받게 됨으로써 과테말라 한인 기업들의 대미 수출 가격경쟁력 또한 높아진다. 과테말라 내 국내 진출 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비록 한국의 대과테말라 수출액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과테말라 법인이 한국으로 보내는 과실송금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

과테말라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국제입찰로 나오고 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억6000만달러가 미주개발은행(IDB) 및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의 협조 융자 등을 통해 과테말라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또 한국 ODA 자금을 통해 현지에서 진행된 국제입찰도 최근 5년간 약 5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이 과테말라 내 국제입찰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우는 드물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한국산 물품 조달 시 과테말라 수입관세로 인해 현지 기업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테말라의 한·중미 FTA 가입으로 많은 분야에서 관세 혜택을 받아 현지 조달 입찰 참가 시 경쟁력을 확보하면 우리 기업의 과테말라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이 역시 한국의 대과테말라 수출 통계에는 온전히 나타나지 않지만, 프로젝트 수주에 따른 입찰 수익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유입되는 자금으로 이어진다.

수입 측면의 이점도 많다. 페로니켈 같은 주요 전략 자원 수입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이 과테말라에서 수입하는 페로니켈은 2022년 ‘제로(0)’에서 지난해 2100만달러로 증가했다.

과테말라는 한국과 비슷한 면적의 작은 국가지만,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브라질(4만8000명), 아르헨티나(2만3000명), 멕시코(1만3000명)에 이은 중남미 4대 재외 동포 경제권(6000명)이다. 수교 61년이 넘은 소중한 파트너와의 이번 FTA를 계기로 ‘영원한 봄의 나라’ 과테말라와 한국의 관계에도 새로운 봄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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